2019년 9월 16일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조국 정국’ 계속됩니다. 조장관의 부인 정교수의 하드디스크 교체, 코링크 이모 대표, 웰쓰씨엔티 최모 대표에 대한 영장청구 기각, 조장관 5촌 조카의 귀국 그리고 영장청구에 이르기까지 관련 뉴스가 계속 쏟아집니다. 소위 2라운드는 연휴도 없이 그렇게 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2라운드의 언론보도 행태가 사실 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개별 사실들만 있고 맥락은 빠진 그래서 맥락과 함께 제대로 재구성된 실체적 진실은 없는 그런 불완전한 보도가 폭주했던 1라운드 때와 과연 달라졌는가? 개인적으로 이 점을 유심히 보게 됩니다. 과연 달라졌는가?
추석 직전 정교수 하드디스크 교체 보도가 있었죠. 자산관리를 하던 모씨가 정교수 하드디스크를 교체해 줬다는 뉴스가 인멸의 시도, 인멸의 교사 뉘앙스로 보도가 됐었습니다.
이런 보도가 문제인 이유는 그렇게 떼어낸 하드의 원본 모두가 그대로 검찰에 가 있다는 점을 생략하거나 그 의미를 집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얘기를 ‘인멸 시도’, ‘인멸 교사’로 보도를 하려면 검찰이 확보하고 있는 그 원본 하드가 디가우징 됐거나 소프트웨어적으로 복구 불가능하도록 삭제가 이루어 졌다거나 하는 인멸의 시도가 확인되어야 하는 겁니다. 포렌식으로 금방 알 수 있는 거니까요.
혹은 삭제되진 않았지만 그 원본에 숨기고 싶어 한 문제가 될 파일이 발견되어 그래서 숨기려 한 것이라는 정황이라도 최소한 나와야 하는 겁니다. 그런 게 취재되지 않았다면 그렇게 증거 인멸과 교사의 뉘앙스로 보도하면 안 되는 거죠. 이런 게 동양대 표창장 직인파일이 곧 위조 정황이라고 보도했던 1라운드의 보도 행태인 겁니다.
2라운드는 시작됐고 그 끝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만 역사의 기록자로서 언론이 이제 중심을 좀 잡자. 한 달 그렇게 했으면 됐잖습니까.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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