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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생각

[2019.10.09]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노무현 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으로 알려진 김경록 차장의 실명 육성 인터뷰가 공개됐습니다. 두 가지 대목을 특히 언급하고 싶습니다. 우선 검찰에서 본인이 진술한 내용들을 기자들이 알고 바로 연락하더라는 겁니다. 본인이 피의자라 전화를 받지 않으면 하지도 않은 말들이 기자들에 의해 창작되어 기사가 되더라. 들어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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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차장>

정경심 교수님 잘 도와 줘서 고맙다. 그렇게 검찰에 진술을 했어요.

근데 이게 그 다음 날 되니까 아침부터 기자들한테 전화가 핸드폰이 터질 정도로 오더라구요. 그런데 이 패턴이 다 똑같아요. 제가 이제 그 키워들을 얘기를 하면 어떻게 기자들이 알게 됩니다. 근데 저는 피의자 신분이고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전화를 안 받아요. 그러면 일단 하다가 전화를 안 받으면 검찰에서 나온 그 키워드 하나를 가지고 기사를 써야 되는데 나중 되니까 피씨 교체해 줘서 고맙다라고 기사가 그렇게 돼버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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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자신이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을 검찰이 바로 알더라. 들어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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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차장>

제가 이제 000에서 인터뷰를 하고 들어 왔는데 그 인터뷰를 한 내용이 검사 컴퓨터로 대화창에 떠서 ‘000랑 인터뷰할 때 터놓고 무슨 얘기했지? 조국이 김경록 집까지 좇아 왔대 털어봐.’ 뭐 그런 내용을 제가 어떻게 우연치 않게 보게 됐어요.

그러니까 지금 이게 000와 인터뷰하고 왔는데, 조국 교수님이 우리 집까지 찾아 왔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그런 얘기까지 했다고 그거를 지금 털어 놓으라 그러고.

그러니까 언론하고 검찰은 매우 밀접, 특히 법조 출입기자들. 걔네들이 먹고 사는 게 결국 서로 상호 협조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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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이해 당사자가 된 검찰 그 검찰발 프레임을 강화하며 동맹이 되어버린 언론, 그렇게 조국 국면에서 직접 이해 당사자가 되어버린 두 권력이 어떻게 이 사건 프레임을 자신들이 원하는 구도대로 몰고 왔는가? 그 적나라한 민낯이 공개된 겁니다.

정치권력에 대한 민주적 통제장치 있습니다. 대통령도 탄핵이 되죠. 그런데 이들 권력, 특히 사회적 감시 역할을 맡은 언론 스스로가 폭주할 때 누가, 어떻게 통제하고 견제할 것인가? 우리 사회에 거대한 숙제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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