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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생각

[2019.09.24]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조국 장관 자택이 압수수색 됐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국면이죠. 저는 여기서 언론 이야기를 다시하고 싶습니다. 지난 두 달간 보도가 일방적 폭주라는 지적에 언론은 권력에 대한 감시, 견제는 고유 역할이라고 항변했죠. 맞습니다. 그 선을 어디서 그어야 하는 지가 문제지 권력에 대한 감시, 견제 절대적으로 중요한 사회적 기능이죠. 조국 장관 권력 맞으니까요, 견제, 감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직 법무부장관을 외청인 검찰이 압수수색하는 국면, 이 국면은 누가 뭐래도 검찰과 법무부장관의 정면충돌 아닙니까? 그 결과에 따라 어느 한 쪽은 죽고 사는 사활적 이해가 걸린 것 아닙니까?

자신의 행위에 죽고 사는 문제가 걸리면 검찰 역시 한 쪽 일방의 이해 당사자가 되는 겁니다. 이해 당사자가 되면 이해 당사자로서의 욕망과 인식이 그 행위에 반영될 수 있는 겁니다. 살기 위해서. 인간은 모두 그렇습니다. 더구나 법무부가 검찰을 지휘해 수사를 방해하나요? 채동욱 총장 때처럼 혼외자로 총장을 날리려고 합니까? 청와대가 간섭해서 수사의 방향을 마구 틀어버리고 있나요? 아니죠. 검찰은 자신의 권한을 행사합니다.

이 이해 당사자로서 검찰의 권력은 누가 견재, 감시합니까?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라면 이해 당사자가 자신들이 가진 권력이 자신들의 이해에 복무하도록 행사할 가능성 그걸 감시, 견제해서 사회적 균형을 맞춰 가는 게 언론이 할 일 아닙니까?

그런데 견제와 감시는 왜 조국만 받습니까? 말이 안 되잖아요.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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